2025/02/13(목)역사단편290. 시대구분이란 무엇인가(3)

이전 글에서는
서양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사상의 변화로 사회가 변화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맞춰 시대구분이 가능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에 대해 선생의 글을 읽어본다.

時代區分(시대구분)의 問題가 此(차)에서 生하였거니와
我國史에 至(아국사에 지)하여는 三王朝 以後(삼왕조 이후)로는
古今이 一轍(고금이 일철)이라.
高麗 王氏(고려왕씨)가 新羅 金氏(신라김씨)로 革(혁)하였으나,
革한 者는 姓(혁한 자는성)뿐이라 專制主義(전제주의)는 同하며,
本朝 儒敎(본조유교)가 高麗 佛敎(고려불교)로 革하였으나,
革한 者는 名뿐이라.
避世主義(피세주의)는 同하여,
去人來人(거인래인)의 眼(안)에 一般(일반)의 天地日月이니
何를 從(하를 종)하여 時代를 區分하리오 하나니,
嗚乎(오호)라,
余(여)가 此言(차언)을 恥(취)하며 此言을 憤(분)하노라.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一轍(일철): 같은 수레바퀴자국, 변화가 없음
革(혁): 고치다
專制主義(전제주의): 지배자의 독단으로 정치를 하는 주의
避世主義(피세주의): 현실을 회피하는사상
一般(일반): 같은 모양
余(여): 나
恥(치): 부끄럽게 여기다
憤(분): 분발하다, 힘내다

옮기면
"시대구분의 문제가 여기에서 생겼거니와
우리 역사에 이르러서는
삼국시대 이후로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었다.
고려의 왕씨가 신라의 김씨에서 바뀌었으나,
바꾼것은 성姓뿐이라 지배자가 독단으로 하는 정치는 같았으며,
이조의 유교가 고려의 불교에서 바뀌었으나,
바뀐것은 이름뿐이라.
현실을 회피하는 사상은 같아서
지나간 사람과 후대사람의 눈에는
똑 같은 모양의 하늘과 땅, 해와 달같으니
무엇를 근거로하여 시대를 구분하리오" 하나니,
슬프도다,
내가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런 말에 분발하게된다.
<출처: 大東帝國史敍言[신채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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