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7 진보진영의 희화화와 그 원인, 이론의 부재와 행동의 과잉

in #avle-politics7 months ago

소위 진보진영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을 하면 꼭 그럼 국민의힘이 잘한다는 말이냐라고 하는 자들이 있다. 문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보수정치세력에 대한 그 어떤 기대도 없다. 사실 지금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참칭보수세력에 불과하다. 한국에 제대로된 진보가 없는 것처럼 제대로된 보수는 없다. 서구의 이념적 구분에 따르면 필자는 아마도 가장 전형적인 보수적 정치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사람들은 필자를 진보적 인물로 평가하는데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나는 매우 전형적으로 보수적인 인물이다. 한마디로 나는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본이건 개인이건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현재 서민대중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국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현재 한국의 빈부격차가 너무 극심해서 체제붕괴의 방아쇠가 될 수도 있으며, 국제정세의 변화속에서 일방적인 친미노선이 초래할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서구의 전통적 관점에서보자면 전형적인 보수적 인물이겠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진보적 경향에 속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

이번 총선은 마치 정치코디미같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나 조국이나 모두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현재 진보세력 국회의원의 상당수는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파렴치하기 그지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윤석열과 한동훈 그리고 국민의힘을 비난하고 있다. 비난도 할 자격이 있는 법이다.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않는 도덕적 불감증은 진보정치세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버렸다.

최근들어 진보세력들은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가 감정적 폭발을 초래하는 방식의 정치를 계속했다. 상대방을 조롱하고 모욕을 주는 방식의 정치를 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원래 진보정치의 출발점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비판 그리고 대안제시이다.

최근 진보정치세력들의 행태를 살펴보면서 내린 결론은 그들이 이론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과 대안의 제시는 매우 정교한 이론적 준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진보정치세력들은 그런 이론적 준비를 하지 않고 대중을 선동하여 감정적으로 흥분하도록 만들고 상대방을 증오하게 유도하는 방식의 정치방식을 추구한 것이다. 바로 그것이 전형적인 파시즘적인 정치행태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진보진영에서 마치 히틀러의 독일에서 공산당에게 자행했던 증오정치를 자행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한가운데 유시민, 김어준 등과 같은 인물들이 있다고 하겠다. 이재명당과 조국당 국회의원 중에서 어설프게 유시민과 김어준과 같은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다.

한국 진보진영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론의 부재이다. 이념은 이론을 통해서 구체화되고 신념화된다. 그런데 한국 진보진영은 이론적 준비가 전혀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소련 붕괴이후 사회주의적 대안이 실패한 이후 한국 진보정당은 부르주아 정당화되어 버렸다. 사실 제대로된 부르주아 정당이 된 것도 아니다. 그러 학생운동을 했던 운동권 일부가 정치권력을 지대착취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 사노맹의 관점이었다면 조국은 처단을 당했어야 할 것이다. 이재명은 진보 정치인으로서의 지향이 전혀 없다. 그저 자신에게 유리하면 뭐든지 다한다는 주의다. 이재명에게 진보정치란 자신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아마 새누리당에서 이재명을 불렀다면 그는 한걸음에 달려갔을 것이다.

한국 진보세력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주의 붕괴이후 진보적 대안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소위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연했던 사람들 중에서 제대로된 대안과 이론을 제시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 사회주의 사상이라도 새롭게 한국적 현실에 부합하게 개선하려는 노력이라고 한 사람이 있는가? 한국의 좌파들은 사회주의 사상도 그대로 막스나 레닌에게서 그대로 받아오려고만 했지 한국적 현실에 부합하게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진보적 정치세력과 중국의 모택동 사상을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모택동은 사회주의 사상을 중국의 현실에 부합하게 변용해서 성공했다. 한국의 좌파지식인들은 오히려 서구적 방식의 사민주의 정도를 그대로 입식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니 한국에서의 진보운동은 생명력을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기껏했다는 것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받아 들이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들도 북한의 주체사상이 현재 남한의 정치사회적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주체사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은 진보적 지식인들이 독자적인 이론을 제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임혁백같은 사람이 이재명당 공천위원장을 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백낙청이 이재명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백낙청이 어떤 이론적 대안을 제시했는가? 그저 불평불만을 늘어놓았을 뿐이다.

현재 한국진보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운동권이 주로 80년대 중후반 학번이다. 그들은 운동의 이론적 기반이 없었다. 이론적 기반이 없이 사회변혁을 시도하다보니 냉철한 현실비판과 대안제시를 통한 권력장악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방식이 상대방에 대한 증오유발로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이론의 부재는 행동의 과잉으로 나타났다. 현재 총선에 즈음하여 보여지는 코미디같은 일들이 결국은 운동권 세력의 실력과 공부의 부족 때문인 것이다. 진보정치세력이 현실정치상황을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다면 대중의 증오를 유발하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다. 대중의 증오를 조장하고 이용한 것은 가장 위험하고 결국은 자신들의 목을 베는 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증오와 혐오는 이론적 대응과 준비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부르주아 정치세력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소위 진보진영에서 누가 이론가인가? 그들이 어떤 이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핵심 정치인들이 확고한 이념을 지니고 있는가? 이념은 이론이 명확해야 비로소 공고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이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이념도 생기지 않는다. 현재 진보진영에서 이론과 이념은 무엇인가?

현 한국 진보진영에 이론이 있다면 권력을 장악해서 처벌을 받지 말아야 하겠다는 소시민적 절박함이나 권력을 이용하여 지대를 창출해야 하겠다는 어긋난 권력욕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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