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營門)을 모르는 당신에게

in #art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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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언제나 모든 게 명확할 수는 없습니다.
때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왜 이런 일이 하필 내게 다가왔는지 영문을 모를 때가 많지요. 영문을 모른다? 이것부터 알고 지나가 볼까요? 아! 그런데 잠깐요, 이런 사용 단어를 이해하는 것이 그 삶의 매 문제를 관조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네! 저는 된다고 봅니다. 많은 경우 전체적으로는 아니지만 많은 참고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고 사유의 물꼬가 탁! 트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건 다만 말장난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앤간히 바쁜 사람인지라 이런 단어를 붙들고 꼭지 하나 올리는 게 한가해서는 아닙니다.ㅎ

그리고 이런 단어의 근원을 파는 일이 상당히 재미납니다.
영문(營門)은 원래 조선시대 감영, 병영의 큰 출입문을 뜻합니다. 이런 큰 출입문은 고관들이나 드나들 자격이 있었으므로 보통 때는 늘 닫혀 있곤 했습니다. 이 말의 함의를 짐작하시나요? 고층차에게만 허락된 앎의 출입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반 층차인 서민들은 그 문이 언제 열리는지 알 수 없었지요. 누가 언제 여기 오며 무슨 업무인지…등이 모두 비밀이었습니다. 그게 알려지면 이순신 장군께서 언제 그 문을 통과할지 알아챈 왜적이 닌자를 배치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언제나 고층차의 일을 저층차의 사람에게 감추었던 것인데 그것을 작게는 기밀이라 하고 크게는 천기(天機)라 하였습니다.

영문섬.jpg

자, 당신이 지금 지인으로부터 상당히 억울하게 느껴지는 지적질을 당했습니다. 그 아픔도 아픔이지만 너무 황당하기도 하여 영문을 모르겠지요? 바로 그렇게 당신에게 다가오는 고통은 예고 없고 뜬금없이 다가오곤 합니다. 눈을 가리고 장님놀이를 하던 당신에게 갑자기 누가 밀가루를 퍼부은 꼴이지요. 아무 예고도 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영문을 모르는 일을 당하는 이유는 당신이 그 일을 갑작스레 당해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마치 아이를 복잡한 길 한가운데 두고 부모가 잠시 숨어서 지켜보는 형국과 비슷합니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릴 것입니다. 부모는 꾸욱 참고 지켜만 봅니다. 그건 그야말로 자비입니다. 그 아이가 공포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울부짖는다면? 그 게임은 끝나고 말 것입니다. 게임 오버! 실패한 게임이지요.

그리고 어떤 아이는 울다울다가 아무도 반응이 없으니 울음을 그치고 젖은 눈으로 두리번거리겠지요. 그 자신이 최선을 다해 영문을 파악해보려 할 것입니다.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하니까요. 자신이 왔던 길을 기억하려 애를 써봅니다.
그리고 그 길을 돌아가보다가 버스 정류장을 만나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버스를 타고 어디서 출발하여 온 것인지 애가 알 턱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심정인데 이때 한 교활한 어른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꼬마야, 길을 잃었구나? 쯧쯧…아저씨 집에 같이 가서 핏자 먹을까?”
아이는 달리 길을 모르니 그 아저씨에게 자기를 의지하게 되어 따라가고 그 아이는 결국 먼 나라로 팔려가서 기나긴 고초를 겪습니다. 게임오버!

또 어떤 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닦아낸 후 차분히 생각합니다. 두려움이 오히려 눈을 가리고 슬픔은 더욱 시야를 뿌옇게 만들기만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모든 불안과 걱정을 비웁니다. 그러자 그 미혹의 안개 사이로 명백한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공간들 속에서 무언가…무엇인지는 모르나 나를 지극한 자비심으로 지켜보고 계신 존재들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자신은 한번도 버려진 적이 없으며 우주와 세상과 분리된 적도 없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는 커다란 안심이 되어 마치 누군가를 앞에 대한 것처럼 함박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믿고 내 맡김의 모습을 본 부모님은 도저히 사랑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내 달려가서 아이를 와락! 안아줍니다.
아이는 미혹의 안개 속에서 영문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부모를 절대로 믿으며 부모는 절대로 자기를 버리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니 이것이 바른 마음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미리 결말을 알면 스포일러라 하죠? 영문을 몰라야 진정 아름다운 도전입니다. 당신은 반드시 이 게임에서 이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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