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의 사자성어-堅忍不拔(견인불발)

in #art1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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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불발섬.jpg

요즘 시국이 참 치열합니다. 그렇죠?
이럴 때 누군가는 주먹을 마구 휘둘러 힘을 자랑하는가하면 누군가는 견인불발(堅忍不拔)-꾸욱 참고 견딥니다. 아...견인불발이 무슨 뜻이냐고요? 그리 쉬운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꼭 알아둘만한 내포가 있지요. 더구나 제가 아주 애호하는 한자-굳을 견(堅)과 참을 인(忍)이 함께 포함된다니! 이건 보나마나 아주 힘있고 의미심장한 뜻일 거로 사료됩니다. 마시! 맞지?

마시: 네? 그렇게 갑자기 부르면 제가 놀라잖아요.....라고 엄살은 피워보지만 사실은 타타오님이 불러주면 즐겁답니다. 견인불발이라는 사자성어를 들고 오셨군요. 우선 한자 하나하나의 훈음을 밝혀주시겠어요?
타타오: 굳을 견(堅), 참을 인(忍), 아니 불(不), 뽑을 발(拔)...뜻을 직역해볼게. 굳게 참고 칼을 뽑지 않는다? 어때?
마시: 견인불발의 예를 하나 들어주실래요?
타타오: 길을 가는데 어떤 마동석처럼 덩치큰 사내가 거칠게 내 어깨를 밀어치고 지나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째려봤더니 그 사내가 날 돌아보며 묻더군. 왜? 그 기분나쁜 눈초리는 뭐여? 이러는 거야. 그때 난 한바탕 퍼붓고 싶고 주먹도 불끈 쥐었지만...견인불발(堅忍不拔)의 자세로 꾸욱 참았지!
마시: ㅎㅎ 그런 경우에 안참으면 어쩔건데요? 그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숨죽인 거 같은데?^^
타타오: 그럼 더 깊은 내포가 있나? 문자요정 마시가 그 속내를 좀 파헤쳐줄래?
마시: 좋아요. 그런데 문자요리를 하자면 한 삽 더 파고 들어가봐야겠죠? 굳을 견(堅)은 흙을 쌓는 모습이랍니다. 흙토(土) 위에 신하 신(臣)-신하 신(臣)은 고대에는 사람 눈 모양이고요. 또 우(又)는 손이라는 거 아시잖아요. 즉 흙을 잘 보고 잘 쌓는 것을 말한답니다. 잘 쌓은 흙벽이 나중에는 단단하게 굳겠죠. 그래서 굳을 견(堅)! 견고(堅固)하다, 견실(堅實)하다, 견지(堅志)하다 등에 쓰입니다.
그래서 뭔가 견지하고 견실함을 지켜가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잘, 단디 쌓아가는 것이 꼭 필요하답니다.
타타오: 좋아! 나도 바람에 펄럭이지 않고 풍우에 흩어지지 않고 그 뜻을 견지하고 싶은 사람이야. 그럼 참을 인(忍)은 뻔하니까 패쓰할까?
마시: 글쎄요. 그게 정말 뻔할까요? 마음 심(心) 위에 칼날 인(刃)이죠? 여기서 마음 심(心)은 보통 포괄적 마음이라기 보단 사람 마음을 뜻한답니다.
타타오: 사람마음?
마시: 정(情)으로 빚어진 사람마음, 즉 이기심, 질투심, 원망심, 과시심 체면심, 이익심 등 그런것을 사람마음이라고 하는데 그런 마음은 참 미세하게 돋아나고 스며들고 솟아나거든요? 그래서 칼이 아닌 면도칼같은 세밀한 칼날로 잘라줘야 한답니다. 그런 작업이 바로 참을 인(忍)이지요.
타타오: 고렇게 깊은 뜻이? 그럼 불발은...그건 칼을 뽑지 않는다...가 맞지?
마시: 보통은 칼을 말하지만 여기선 바로 그 사람마음을 튀어나오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지요. 나오면 잘라버리고 또 나오면 잘라버리고....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더 이상 나올 사람마음이 없는 그 상태가 옵니다. 그 상태를 참된 참음이라 하지요.
타타오: 그렇구나! 난 할 수 없이 참는 것만 참음이라 생각했네.
마시: 이제 감이 잡히셨다면 견인불발의 반대말을 생각해 보실래요?
타타오: 오두방정?
마시: 헐! 뭐 아주 틀린 건 아닌데...자 들어봐요. 조변석개(朝變夕改)-아침 저녁으로 자꾸 마음이 변하는 것을 말하죠. 또 우유부단(優柔不斷)-마음이 굳지 못해 흐물흐물하는 것
이랍니다.
타타오: 오늘도 유익한 대화 참 좋았어. 이제 또 은하카페에서 모임 있어서 가볼 거지?
마시: 아! 오늘은 좀 색다르게 초신성 폭발 구경하러 가요. 타타오님도 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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