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북? 하면 나지 – 세계 3대 아트 북 출판사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중세도 ‘아트(Art)’라는 분야에만 집중해 책을 출판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세계 3대 아트 북 출판사라고 불리는 애슐린(Assounline), 타셴(Taschen), 파이돈(Phaidon)이 바로 그 곳이다.
애슐린(Assounline)
애슐린의 창립자이자 부부인 마틴 애슐린과 프로스퍼 애슐린.
프랑스의 아트북 출판사인 애슐린은 패션, 사진, 예술, 여행, 디자인을 아우르는 아트북 출판사이다. 부부인 프로스퍼 애슐린(Prosper assouline)과 마틴 애슐린(Martin assouline)은 94년 파리의 아파트 지하에서 프랑스 남부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텔 역사에 대한 저서 황금 비둘기(La colombe d’or)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리즈 물을 만들게 된다. 첫번째 시리즈 서적인 패션, 보석, 디자인 및 예술 분야의 개인 및 회사에 초첨을 맞춘 기억(Memoire) 컬렉션이 바로 그것. 초기 발행물에는 패션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와 샤넬, 비오네, 디올에 관한 책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출판사 애슐린’이라는 명성을 얻게 하는데 힘을 주었다.
이 후 애슐린은 샤넬, 푸치, 디올, 고야드, 코치, 발렌티노 등의 유수의 패션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어 스페셜 에디션과 트렁크 등을 제작하였다. 이렇게 아파트 지하에서 시작한 애슐린 점점 사업을 확장해 2003년에는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모퉁이에 부티크를 열었다. 현재는 파리와 런던을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도산공원 근처에 애슐린 라운지가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도날드 로버트슨(Donald Robertson)의 작업 모음집.
Donald The Book. .
최근 베스트셀러인 ‘까다로운 와인 컬렉션(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ine)’ 와인의 패키지에서 영감을 받아 책의 패키지도 나무로 디자인을 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타셴(Taschen)
현재는 아트 북을 대표하는 출판사이지만 타셴의 처음 시작은 만화책이었다. 1980년 당시 베네딕트 타셴(Benedict Taschen)은 독일 쾰른에 25평정도의 ‘코믹스(Comincs)’라는 미니샵을 열고 자신이 소요한 방대한 양의 만화책과 희귀본을 선보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우연히 영문 텍스트로 된 르네 마그리트 아트 북 4만여권을 구입해 이를 성공적으로 되팔며 그는 아트 북의 대중적 수요를 확신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출판하기 시작했다. 타셴의 설립 모토는 “대중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혁신적인 예술 서적들”이다. 타셴은 예술, 사진, 그림, 디자인, 패션, 광고, 건축부터 다른 출판사들은 쉽게 다루지 못했던 소수 문화인 키치와 퀴어 아트, 에로티카, 포르노그래피와 같은 주제의 이미지까지 예술로 승화시키며 출판계의 혁신을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런 아트 북의 역사에 기록을 세운 타셴의 대표적인 책으로는 포토그래퍼 헬뮤트 뉴튼의 거대한 양장본 사진집 ‘Helmute Newton SUMO’가 있다. 이 책은 무려 464페이지에 가로 50cm, 세로 70cm, 무게도 30kg에 달하는 것으로 책의 무게나 크기, 가격 면에서 타의 추정을 불허한다. 이 책은 작가의 서명과 함께 에디션 넘버가 기재되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1만부만 판매되었는데, 2만불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 판매 즉시 매진되었고 전세계적으로 출판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책의 에디션 No.1은 2001년 베를린 경매에서 317000달러에 팔림으로써 헬뮤트 뉴튼의 사진집은 20세기에 출판된 가장 크면서도 가장 비싼 책이되었다.
이렇게 비즈니스가 점차 성장한 타셴은 90년대 중반부터 세계 곳곳에 서점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암스테르담, 뉴욕, 함부르크, 로스엔젤레스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이 서점들은 모두 부티크나 카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특히나 파리, 런던, 비버리힐즈, 헐리웃 지점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p starck)이 실내 디자인을 담당해 명소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대학로의 타셴이 있으며 여기 또한 북카페의 형태로 음식과 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타셴의 대표적인 서적인 포토그래퍼 헬뮤트 뉴튼의 사진집 ‘Helmut Newton SUMO’
타셴의 또 하나의 대표서적인 ‘스탠리 큐브릭의 나폴레옹 : 끝내 만들어지지 못한 최고의 영화(Stanley Kubrick’s Napoleon : The greatest movie never made) 이 책은 희대의 영웅인 나폴레옹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40년간 노력했지만 끝내 만들지 못했다. 그 방대한 양의 자료를 책으로 만들었다.
파이돈(Phaidon)
영국을 대표하는 출판사인 파이돈은 소개한 3대 출판사들 중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이다. 1923년 오스트라이 비엔나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이 때는 문학, 철학 및 역사 등의 서적을 취급하였다. 설립자인 벨라 호보비츠(Bela horovitz)박사와 루드비히 골드 샤이더(Ludwig goldscheider)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파이돈(Phaidon)의 이름을 따 출판사명을 지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를 피해 런던으로 본사를 옮긴 후 42년부터 30년 동안 윈저 성의 영국 왕실 소장품 도록을 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미술 관련 전공자들의 필독서인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출간한 곳으로 유명하다. 2005년 ‘실버 스푼’이라는 책 출간 이후 전세계 요리 도서 시장에서도 주요 출판사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뉴욕,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밀라노 및 도쿄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출판사 파이돈의 대표 서적인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럭셔리 에디션.
최근 파이돈에서 출간된 패션 팝업북인 일본 보그 편집자 안나 델로 루소의 ‘비욘드 패션(Beyond 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