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酒님! - 아직 낯선 와인, 익숙한 그녀들과.
\episode1.
#아직 낯선 와인, 익숙한 그녀들과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을 실감한 인테리어가 예쁜 레스토랑에 갔다.
제주시청에 위치한 일과 삶 사이의 틈, 1342. (✽ ゚д゚ ✽).
들어가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미쳤다" "예쁘다" "눈물난다"와 같은 탄성을 내뿜었다.
함께한 이들은 흐름의 멤버, 연주 민지!
흐름이란 무엇인가? 이건 우리들만의 은어로, 먹는데 흐름이 끊기면 안된다하여 붙여진..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이들이 모여 만든 팸이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름 사랑해♡
흐름의 멤버, 민지와 연주는 나의 오래된 10년지기 친구들로 같은 동네에서 나고자라, 초등학교, 대학교 까지 함께 다니는 그냥 아주 오래된 죽마고우다. 눈빛만 봐도~알 수 있잖아~옷깃만 스쳐도~우린 느낄 수 가 있어~♬♪
이제 곧, 교류수학을 떠나는 연주를 배웅하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또 뭉쳤다고 한다!
두-둥(ૂ❛ᴗ❛ૂ)
시작은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빅웨이브로.
몇달 전, 이태원 루프탑바에서 마셨던 적이 있던 빅 웨이브는 열대과일 향이 나는 부드러운 에일맥주로, 목넘김이 부드러워 좋은 기억으로 남았었다.
그래서 보자마자 이건 꼭 맛봐야 한다며 그녀들을 설득해 1병당, 9천원이라는 비싼가격의 맥주로 시동을 걸었다.
옛 이야기는 질 좋은 안줏거리라 했던가...
그냥 어느새 맥주 한 병을 비우고~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 보니, 메뉴판에 보이는 와인..!୧| ⁰ ᴥ ⁰ |୨
사실, 연주는 제주대학을 다니기 전, 원하던 꿈이 있어 갔던 대학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배운적이 있었다. 이번엔 그녀의 부축임으로 난생 처음 제대로 와인을 마셔보았다. ㄱㅣ!대!만!발!
[도피오 파소 프리미티보 _ 이탈리아 와인]
오마이갓, 그냥..뭐랄까? 첫맛은 그냥 떫다..맛없네? 퉤.
자줏빛을 띄어 그냥 포도처럼 달달하겠거니~했는데, 상상과는 다른 첫맛에 미간을 찌푸렸다.
달콤함 보다는 떫은 느낌이 강한 도피오 와인. 농익은 과일향이 여러가지로 섞여있는 이 와인은, 산미가 강한 드라이 와인이었다.
와인의 닷만을 나타낼 떄는 드라이(dry), 스위트(sweet)으로 나뉘는데, 드라이는 조금 더 시고 떫은 무거운 맛을, 스윗은 가볍고 달콤해 입문하기 편한 와인을 의미한다.
연주의 설명을 듣다보니, 맛에 집중하게 되고 괜히 설득당해 맛있다고 느꼈는데...^^ 사실 잘 모르겠고~갑자기 달게 느껴지구.. 그냥,,그냥 와인 좋다..ㅎㅔ...하핫 이 상황이 행복하고 좋아서, 모든것이 다 좋았다♡
기분에 취하고 얘기에 취해 우리는 결국 3명이서 와인2병을 마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 가격보니 13만원인가~ 그냥, 우리는 욜로족ㄟ( ・◇・ )ㄏ
[와인과 함께 곁들어 먹으면 좋은 감바스. 오일리한 새우는 바게트와 함께 먹으면 뀰맛!]
[모두함께 치얼스-! 흐름 치얼스! 하윤,연주,민지 치얼스!]
알딸딸한 정도로,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시면 되는게 와인이라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평소와 같이 그냥 들이 부었다. 다음날 숙취로 인해 고생하며, 피를 토하는 듯 붉게 게워냈지만, 그떄 그 분위기와 우리들의 이야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술 한잔 하자”라는 말 안에는
무수한 의미가 담겨 있듯이 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도 한다.
내 삶의 절반의 시간동안 알고 지내온 그녀들과 난생 처음 와인을 마시며, 함께 성숙해짐을 실감했다.
질 좋은 와인 한잔으로 쏟아져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우정을 다짐했다. 악마처럼 검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그녀들과 함께해 떫고 낯선 와인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숙성될 수록, 높은 값어치를 지니는 와인처럼
우리의 우정도 농후하게 짙어져가기를.
- 2018년 4월 20일 흐름과❤️
술마시진 않지만 가보고 싶군요!!
나중에 한 번 가봐야 겠어요 ㅎㅎ
네에 제주도 힙한 술집 중 하나라고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