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 두 겨울이 만나 새 봄이 될 때

in #aaa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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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김희애)는 겨울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공장의 식당에서 일을 하며 홀로 딸 ‘새봄’(김소혜)을 키우고 있다. 겨울 풍경 속에서 윤희의 하루는 유난히 더 고단하고 시리다. 무심결에 주무르는 손이, 늦은 밤 귀가하는 그녀의 무거운 발걸음이 군데군데 얼어붙어 있는 윤희의 삶을 말해준다. 그런 윤희에게 ‘쥰’(나카무라 유코)의 편지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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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은 오타루에서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그곳에서 쥰 또한 겨울 같은 삶을 살아간다. 윤희보다 겨울의 무게가 적은 편이지만, 그녀의 어깨에도 세월이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있다. 쥰이 쓴 편지를 윤희에게 대신 보낸 쥰의 고모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눈이 언제쯤 그치려나.”하고. 사랑했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세월 속에서 윤희와 새봄은 긴 겨울을 견디고 있다. 하지만 쥰의 고모가 보낸 편지가 새봄의 손에 닿자 두 사람의 계절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새봄은 수능을 끝마치고 이제 스무 살을 앞둔 고등학생이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할 때, 엄마가 더 외로워 보여서 엄마의 곁에 남았지만, 이제는 새봄이 엄마의 곁을 떠날 차례다. 엄마와의 이별을 앞둬 마음은 뒤숭숭하지만, 새봄도 영락없는 윤희의 딸이라 두 사람의 대화는 무거운 돌을 서로에게 옮기듯 무뚝뚝하기만 하다. 그런 새봄에게 엄마의 첫사랑인 쥰의 애끓는 편지가 닿았다. 새봄은 엄마와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새봄이 일본, 오타루로의 여행 이야기를 꺼내자 윤희의 마음은 계속해서 쥰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인다.

<윤희에게>는 윤희의 모습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눈이 내린 바닷가를 달리는 기차의 차창으로 시작한다. 윤희가 일본 여행이라는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렸을 때, 정지된 표정의 윤희의 뒤로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들이 나온다. 기차는 우회하지 않고 레일 위를 곧게 달린다. 윤희의 마음 또한 열차가 달리는 속도와 흔들리는 박동을 따라 쥰을 향해 달려간다.

윤희와 새봄이 일본에 도착하고서야 윤희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곳에서 윤희는 담배를 숨어서 피우지 않고, 트인 거리에서 당당하게 피운다. 이때 ‘아름다운 것만 찍는’다는 새봄의 카메라의 셔터가 터진다. 새봄이 그동안 보지 못했고, 윤희조차 잊은 줄 알았던 그녀 ‘자신’의 모습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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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윤희와 새봄의 관계는 쥰과 쥰의 고모에게서 반복된다. 쥰 또한 부모의 이혼을 겪었으며, 고모의 첫 사랑이 궁금하다. 마치 윤희와 새봄의 미래와도 같은 모습으로 일본의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렇게 윤희와 새봄 그리고 쥰의 고모와 쥰은 하나의 정서를 공유한다. 그렇게 새봄과 쥰의 고모는 윤희와 쥰 사이의 다리가 되어준다. 윤희를 만난 쥰은 눈이 그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윤희는 쥰을 만나고서 새로운 계절을 맞았다.

서울의 봄, 윤희는 딸과 함께 새로 자리를 튼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향한 걸음을 걷는다. 긴장되지만 설레는 마음에서 터져 나온 윤희의 밝은 웃음. 윤희와 쥰은 세상이 인정하지 않아 끝내 숨겨야만 했던 사랑을 다시 만나, 두 사람에 삶에 쌓인 오랜 겨울을 털어내고 끝내 새로운 봄을 맞았다.

https://brunch.co.kr/@dlawhdgk1205/200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78209?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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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사랑이야기 같네요.
리뷰도 참 따스합니다.

다음에는 태그에 dblog 도 달아주시면 제가 보팅 해 드리겠습니다.

네 : ) 감사합니당 !!

소혜를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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