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타 라자로바
예전에 독립영화들을 여러 편 찍고 이곳저곳에서 상도 받았었지만 비전이 도저히 안보여 다른 직업으로 전업했던 후배에게 물었다.
일반적인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서사구조의 영화들, 가령 ‘영화철학자’라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노스탤지어>, <안드레이 류블료프> 등과 같은 영화들이 아무리 ‘예술성’과 ‘미적 가치’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예술성과 미적 가치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또는 우문이었다. 그리고 그 후배놈은 단호히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계속된다. 이해되고 인식되지 않은 가치들이 어떻게 가치가 있음을 판단하고 말할 수 있나. 근본적인 철학의 문제, ‘진리’의 문제일 수 있다.
아무튼 ‘플란티섹 블라실’ 감독의 <마르케타 라자로바 (Marketa Lazarova, 1967)>도 그런 영화다. 나는 3시간짜리 이 영화를 거의 일주일에 거쳐 지루함, 난해함에 대한 인내력을 발휘하며 겨우 봤다. 잠자기 전에 틀어놓으면 아주 탁월한 수면유도 효과를 발휘한다. 느끼는 게 없으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체코라는 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평가받으며, 당대의 동구권을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영화라는 남들이 먼저 만들어놓은 틀이 없었다면 굳이 그러지도 않았을 것이다.
서사구조는 간단하다. 13세기 보헤미아 숲을 배경으로 ‘이교’에서 ‘기독교’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삼아 파고든다. 맹렬한 이교의 전사가 오직 수녀원에서만 살았던 기독교로 개종한 이웃 부족 지도자의 순수하고 순진무구한 딸인 ‘마르케나 라자로바’를 납치하여 잔인하게 강간하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문제는 애초부터 다층의 암시로 가득한 서사구조를 ‘상징’과 ‘은유’로 풀어간다는 점이다. 난감할 지경으로 잘 모르겠다만 촬영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으로 ‘영상詩’라는 소리도 듣는다. 그를 통해 인물의 심리와 영적인 상태를 깊이 파고드는 솜씨도 예사롭지는 않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난해함과 지루함으로 상징되는 타르코프스스키의 일련의 영화들과 덫에 빠져버린 느낌이다. 그 중 <마르케타 라자로바>는 <안드레이 류블로프>와 유사한 영상미다. 한번만 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시작인 한번은 봤으니 만족해야하나. 난해함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이해는 간다. 인간의 역사와 삶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은 복잡, 미묘함으로 점철된 연속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마르케타 라자로바>는 1967년에 만들어졌음에도 그 난해함 때문에 꼭꼭 숨겨진 영화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중을 위한 상영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명성이 입소문으로만 전해졌던 이 영화는 거의 21세기에 들어서야 기술의 진화 덕에 리프린트되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에야 예술 고전영화를 다시 판형을 떠 고화질로 제공하는 다운로드 서비스인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에서 블루레이로 겨우 구했다. 그러나 또 문제는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은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야 어느 매니아가 제작한 한글자막이 나와 이제야 봤다.
그러나 그저 ‘본 것’일 뿐이다. 몇 번을 봐야 이해할 수 있을까.
참고로 나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봉인된 시간>같은 저작들을 읽어가며 그의 영화들을 보고자 탐문했지만, 이제껏 그의 영화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덕지가 없다.
영화 정보: 마르케타 라자로바
영화 평점: AA
Congratulations @c662!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오늘도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뉴비이신것 같은데 트리플 A 유저분들에게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ㄹ ㅣ뷰 잘 봤습니다. 정말 감 ㄷㅗㅇ 있는 ㄹ ㅣ뷰이네요.
혹시 매ㄴㅣ아 분이 작성하신 ㅈㅏ막을 어디서 구ㅎ ㅏ는지 알ㄹ ㅕ주실 수 있나요 ^^
ㅎㅎ 댓글 이 ㅈ ㅣ능 적 으로 버 녁 ㅇ ㅓ 렵 ㄱ ㅔ 작 ㅅ ㅓㅇ 하신듯 합니다 ㅋ
저도 이 부분에 동감 합니다.
Hi @c662,
Here is your team that is running TripleA.
There had been a lot of discussion about your activities here at TripleA, as your reviews are actually at a very high standard.
Unfortunately, there is given evidence that it does not seem that the owner of the account of @c662 is actually able to speak or write Korean without a translation program, which places the reviews in that case unfortunately as plagiarized text, because a current translation program would not be able to translate a foreign language into that kind of Korean text.
We welcome every reviewer who is reviewing on their own but would need to countermeasure any abuse of the platform.
Therefore we would like to ask you kindly to reply to this comment or stop your activities if you are currently abusing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