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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v i e w

처음 만난 아름다움은 어머니.
긴 생머리와 새빨간 입술, 커다란 눈.
계절이 무한히 바뀌어도 한결같은 헌신. 꺾어둔 장미처럼 입술이 채도를 잃어 가고,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머리칼이 흑백이 되어도 주지 못해 안달 나신 분.

그리고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는 쇠약해진 어머니.
주고 싶어도 더 이상 줄 수 없는, 이제는 내가 보살펴 드려야 하는, 나의 어머니가 그렇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어머니가 그러하시듯.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지구가 그렇듯.
계속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아낌없이 베풀고 있는 mother earth 는 과연 언제까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까지 어머니의 집에서 살 수 있을까.

어머니의 집에서 모두의 삶이 가능한 것은 순환이다.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연결이 되어야만 지속이 가능하다. 복잡할 것 같지만 지극히 단순한 사실, 주고받은 다음 나누면 된다. 물이 구름을 만들고 구름이 비를 만들며 강이 바다에 물을 보내고 바다는 구름에 돌려주듯이.

어머니의 집에는 얼마나 많은 종들이 살고 있을까.
수많은 종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나눈다. 그렇게 생존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집에 호모 사피엔스가 살게 됐다. 어머니는 기꺼이 터전을 내줬고, 기꺼이 필요한 것을 나눴다. 그렇게 도시가 탄생하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호모 사피엔스는 문명을 이룬다.

문명은 농경을 통해 어머니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어머니 품 깊숙한 곳의 것도 요구했다. 석탄과 석유를 요구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호모 사피엔스는 급격하게 수가 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요구한다.

더 빨리.
더 많이.

어머니는 언제까지 우리에게 베풀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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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o m e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_{Yann Arthus-Bertrand} 의 다큐멘터리.
아마도 드론으로 영상을 만드는 이들에게 영감을 준 대표적 인물이 아닐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패턴이라든지, 편직 및 염색이 발달한 지역에서 대지에 펼쳐 놓은 직물들의 비쥬얼, 오염 물질로 인해 몽환적으로 변해버린 대지나 바다, 사막, 극 지방, 플랜테이션 경작지, 대규모 낙농 지대, 거대 자연, 산업 지대 등등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영상이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반드시 시청해보시길.

구축 가능한 최상의 화질에서 감상하시면 입 벌리고 볼 수 있는 작품.
_{맛보기는 유튭에 가시면 가능하나 감동이 떨어질지도..}

Main Theme

_{Armand Amar - Life (Theme from "Home")}

Armand Amar 와 Yann 의 결과물을 접하고 있으면 한 가지가 대단히 궁금하다. 영상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들었을까, 음악을 듣고 영상을 배치했을까. 영상과 음악이 너무 완벽하게 어울려서 과연 누구의 아이디어였나 싶은 거다.

Home 을 아부지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종종 봤었다. 기승전 누구로 영상 보다가 누구 하나 입을 떼면, 얀이 먼저니 아마르가 먼저니 매번 서로 의견이 분분했었다.

리뷰 쓰자고 앉아 있자니, 집이 그립다.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62320-home?language=en-US)
• Critic: AAA
• Music Critic :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