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65)in #steemzzang • 9 hours ago같은 가지에 태어나도한 부모 밑에 태어나도 형이 있고 아우가 있듯이 한 가지에 태어난 나뭇잎이라 해도 단풍드는 차례는 다르다 태어난 순서도 아니고 욕심 많은 새처럼 모이를 더 먹지 않아도 파란잎 빨간잎이 사이사이 달려있다tiamo1 (65)in #steemzzang • yesterday강아지풀가을 들길에서 만나는 재롱둥이 나만 보면 멀리서부터 꼬리를 치며 반겨준다. 이름도 예쁜 가만히 보면 옛날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 흰둥이를 닮았다. 식구들만 보면 좋아서 꼬리를 흔들고 반기던 그…tiamo1 (65)in #steemzzang • 2 days ago놀랬잖아잠자리 한 마리가 자동차에 내려앉다 사동을 켜는 소리에 놀라 날아가다 주저앉는다 커다란 잠자리 눈이 더 커진다tiamo1 (65)in #steemzzang • 4 days ago바보처럼두근두근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심봤다!!! 외쳐야 할 것 같은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진만 봐도 이런데 그동안 얼마나 행운에 목이 탔을지 바보처럼...tiamo1 (65)in #steemzzang • 5 days ago가을 날가을이다 길을 나서면 단풍 드는 나무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지나 가는 바람이 단풍잎을 살며시 흔들어 본다tiamo1 (65)in #steemzzang • 6 days ago흔들리는 가을개울 건너 둔덕에서 억새꽃이 손짓을 한다 햇볕 아래 금빛으로 흔들리는 가을 물결도 흔들리며 흐른다 나도 흔들리며 가을 속에 서있다tiamo1 (65)in #steemzzang • 7 days ago저녁노을새벽을 열고 하루를 달려온 해의 뒷모습이 발그레하다 사그라들지 않는 설렘을 안고 산을 넘기에는 아직 밝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본다tiamo1 (65)in #steemzzang • 8 days ago텃뱥의 가을이웃집 텃밭에 가을이 온다 누렇게 단풍이 드는 콩잎 우거진 콩포기 속에 콩꼬투리가 숨어있다 빗소리에도 쌔근쌔근 콩알이 여물고 있다tiamo1 (65)in #steemzzang • 9 days ago빨리 가고 싶어요멍멍이가 나들이를 가는지 유모차에 타고 있다 기다림이 길어지는지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고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아기처럼 엄마를 부르며 울 것 같다tiamo1 (65)in #steemzzang • 10 days ago동행길을 걷는다 아침 해를 등에 업고 걷는다 등에 업힌 그림자가 묻는다 직진해서 횡단보도를 건너갈까 아니면 우회전을 할까 긴 그림자가 살아야 할 하루는 직선일까 곡선일까 너무 꼿꼿하지도 너무 굽히지도 않기를tiamo1 (65)in #steemzzang • 11 days ago박덩굴가을이 깊어가면서 박덩굴도 잎이 먼저 떠날 준비를 한다. 꽃이 두고 간 어린 박이 자라기까지 홀아비처럼 비바람 속에서 동냥젖을 얻어 나르던 날들을 뒤로 하고 이파리들이 훌훌 떠나기 위해 몸안의 수분을 날리고 있다tiamo1 (65)in #steemzzang • 12 days ago잃어버린 구월가을비가 그치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늘은 쪽빛 눈처럼 새하얀 구름이 스치며 지나간다 추석에도 한 여름이더니 며칠 사이에 10월로 갔다 구월은 어디로 갔을까 오늘이 추분인 걸 알고나 있을까tiamo1 (65)in #steemzzang • 13 days ago사람 마음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고 하는 말 딱 맞는다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벌써 따뜻한 볕이 좋다 이제 아이스커피와도 헤어질 때가 온 것 같다tiamo1 (65)in #steemzzang • 14 days ago유모차에서 휠체어까지얼마전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들어오셔서 머뭇머뭇 하신다. 목이 마르다고 하셔서 물을 드리고 앉아서 드시라고 했다. 달게 물을 드신 할머니께서 또 무언가 난처한 얼굴이 되신다. 왜 그러시는지…tiamo1 (65)in #steemzzang • 15 days ago천사어제 세상에 와서 날개옷을 접고 새근새근 잠이 든 천사를 보았다 평화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천사를 그리고 싶다 고운 숨소리를 들으며 곁에서 잠들고 싶다tiamo1 (65)in #steemzzang • 16 days ago다시 일상으로길었던 추석 연휴도 오늘로 끝이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잠시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날이다. 어제 성묘를 다녀오면서 만난 구절초 가을도 이렇게 무르익었다. 더워 더워 하면서…tiamo1 (65)in #steemzzang • 17 days ago아이스커피 사랑아이스커피 없으면 어쩔 뻔 했을까 이 푹푹 찌는 무더위를 한가위라고 해도 더위는 아직도 한 여름이다. 땡볕은 아니라고 해도 숨만 쉬어도 땀이 나는 것 같다. 슬그머니 나가서 사온 커피 맛을 음미할 사이도 없이 단번에 들이킨다.tiamo1 (65)in #steemzzang • 18 days ago나이롱 추석떡도 사오니까 편하고 좋다. 시간도 없고 힘 들고 신경 쓸 일도 많은데 뭘 하느냐고 흰송편과 쑥송편 두 가지만 사고 찰떡도 조금 사다 추석 날 되기 전에 다 먹었다 밥도 안 하고...tiamo1 (65)in #steemzzang • 19 days ago늦바람수세미가 늦바람이 났다 가을 바람이 산들거리는데 이제외서 높다랗게 꽃을 피운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늦자식 보는 걸 자랑이라도 할 참인지tiamo1 (65)in #steemzzang • 20 days ago계절의 길목가을은 호젓한 길로 찾아 온다 넓은 길을 다 두고 아무도 없는 길을 찾아 온다 가을은 구부러진 길을 좋아한다 쭉 쭉 뻗은 길보다 산모롱이를 감도는 구부러진 길을 즐겨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