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uer (59)in #zzan • 4 years ago디지털 쓰레기 #2아침에 실수로 채팅방 대화들을 모두 날렸었다. 그 대화들 안에 다시 볼 내용이 있을까? 특별시 생각나는 것이 없음에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불안정하게나마 일부라도 복구에…gluer (59)in #zzan • 4 years ago[KR] 사양 산업비 오는 아침이다. 만약에 인류가 날씨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밤에만 비가 오지 않을까? 야간통행금지 때처럼 사이렌을 울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마도 그러면 우산 보기가 어려워질…gluer (59)in #zzan • 4 years ago[KR] 500원커피 원두를 사왔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100그램에 500원 더 싼 걸로 골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장 밖으로 배어나오는 커피향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좋은 기분은 딱 거기까지였다. 향에…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무게 #2어젯밤 미룬 덕에, 아침부터 한참 동안 설거지를 했다. 그래도 깔끔하게 마치고 나니, 기분이 개운했다. 손 닦고 돌아서는데 식탁 위에서 지저분한 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부터 싱크대 안에 놓여 있던 컵과는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노화(老化)노트북 화면에 가끔 얼룩이 생긴다. 예전에 떨어뜨려서 그런 것 같다. 수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아침에는 키스킨이 찢어져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키스킨을 새로 살 이유도 없다. 닦아주는 주기도 점점…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획기적인 발명무엇이 앞으로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 될까? 만화책 '아기 공룡 둘리'에서 봤던 것 같다. 저승과 통화되는 전화. 만약 그것이 진짜로 만들어진다면, 세상에서 종교로 인한 마찰은 사라질 것이다. 또 무엇이…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설상가상(雪上加霜)딱 10분이었지만, 무엇을 포기하고 나서야 하나를 결정해야만 했다. 늦잠 잤다. 설상가상으로 화장실 가라고 배까지 아팠다. 전화벨도 울렸다. 어눌한 목소리의 "국제전화입니다."라는 통화음을 듣고…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픽션) 한 줄 일정표"아직 눈이 괜찮은가 봐? 다이어리를 그렇게 조그마한 걸 들고 다니는 거 보면." "아, 이거. 일부러 작은 걸로 골랐어." "내 눈에 보이려면, 나는 하루 일정표에 한 줄 밖에 못 적겠다." "나도…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비교된다스튜어트 카우프만이 쓴 '다시 만들어진 신'을 읽고 있다. 솔직히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완독(完讀)할 것이다. 극히 일부분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런 주제로 연구하고 책을 쓴 작가의…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그런데 왜?노안 때문에 망가뜨린 만년필, 똑같은 걸로 다시 샀다. 인터넷에서 싸게 사서 그런 것일까? 모델, 펜촉, 색깔까지 같은 걸로 골랐는데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 특히 펜촉은 굵기 표기도 맞지 않는 것 같고…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요즘 사는 모습 #10갑자기 챙겨서 나갈 일이 생겨 노트북을 끄려는데, 노트북이 종료를 거부한다. 저장되지 않은 문서 작업이 있다는 것이다. 뭐지? 무엇을 고치고 저장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의도치 않은 수정이 일어난…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요즘 바둑 중계잠이 안 와서 채널 돌리다, 바둑 중계를 보게 되었다. 바둑 잘 모르지만, 중계 양상이 바뀌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프로 기사가 한 수 둘 때마다 각 기사의 예상 승리 확률의 변화가 표시 되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아버지의 '동물의 왕국'TV 채널 돌리다 우연히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재미있었다. 문득 '동물의 왕국'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생각났다. 나도 이제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나 보다. 아버지께서는 왜 그렇게 재미있게…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이런 상대가둘이서 다른 친구 기다리면서 얘기했다.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핸드폰으로 바둑이나 한 판 둘까?" "그럴까? 그런데 나는 빨리 못 둬." 이런 상대가 무섭다. 단지 빨리 못 둘 뿐이라고 하지 않는가?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이유 #4아침에 문을 열었는데, 신문이 제법 도톰한 비닐 봉투 안에 들어 있었다. '비도 안 왔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일까? 일일이 손으로 넣었을 텐데 힘들었겠다.' 잠시 후 이유를 알았다. 비닐 봉투 뒷면에 광고가 인쇄되어 있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만년아끼던 만년필이 망가졌다. 만년 쓴다고 만년필 아니었든가? 사실은 망가뜨렸다. 세척하고 조립하다가 노안 때문에 잘못 끼워서 그렇게 되었다. 내가 '만년사람'이 아니었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신의 작품인간 닮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가끔 접한다. 사람 몸에 살고 있는 곰팡이, 무좀, 이것에 불현듯 '이래서 사람들이 사람을 신의 작품이라고 여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사람을…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볼펜책상 위에 놓인 볼펜을 보고, 어저께 대량할인매장에서 망설이다 사 오지 않은 볼펜이 생각났다. 엄청나게 쌌었는데, 한꺼번에 70자루를 사야 했다. 볼펜 한 자루를 끝까지 사용해본 기억이 없다…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픽션)레시피"왜 그렇게 화가 난 것이냐?" "스승님의 말씀을 전하려 해도, 사람들이 듣지를 않습니다." "관심도 없는 사람을 괜히 귀찮게 한 것 아니더냐?" "아닙니다. 제게 먼저 물었습니다. 그런데 제 얘기를…gluer (59)in #zzan • 5 years ago[KR] 요즘 사는 모습 #9TV, 인터넷 멈추기가 어렵다. 코로나19 뉴스 핑계가 있으니, 더 그렇다. 집중해서 책 한 권 읽은 것이 한참 전 얘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TV 앞에 작은 밥상을 하나 펼쳤다. 단, TV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