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엔딩은 역시 어려워

in #kr-novel6 years ago (edited)

내 첫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을 쓸 때도 엔딩이 너무 어려웠다. 고치고 또 고치고 하다가 결국엔 초고와 완전하게 다른 엔딩으로 끝냈다. 초고는 남주와 여주가 바다를 보러 가서는, 사랑을 고백하며 끝냈다. 그런데 퇴고하면서는 병원에서 끝냈다. 클라이막스가 곧 엔딩인 것.

또또통은 클라이막스에서 엔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클라이막스 이후 외전 3편이 있고, 그 뒤로 5부가 이어진다. 5부에서 엔딩을 내려고 한다. 이 소설로 무얼 말하고 싶은지는 5부에서 다룰 거니까. 그런데,,, 역시나 너무 어렵다. 초고니까 일단 쓰고 보자고 생각하며 막 써도 엔딩은 어렵다.

여러날 고민고민 하다가 일단 엑셀로 얼개를 짜봤다.

난 얼개를 미리 짜두고 소설을 쓰진 않는다. 전혀 안 짠다는 건 아니고, 머릿속으로 짜두고는 인물 창작에 더 공을 들이는 편이다. 매력적인 인물을 창작하면, 그 인물이 알아서 소설을 써주니까. (난 인물 창작에만 몇 년을 쓴다. 5부에서 갑자기 등장한 꼬마는 내가 십 년 넘게 공들여 만든 인물이고, 다른 소설에서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5부에서 새로 등장한 꼬마 이름을 '은혜'로 바꿨다. 여기엔 또또통을 50회까지 공개했고, 51회부터는 비밀이다. 우하하. 그런데, 내 글을 꾸준히 본 분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하도 많이 언급해서. 하지만 얼개는얼개일 뿐. 초고는 초고일 뿐. 내 첫 소설도 엔딩을 바꿨는데 두 번째라고 못 바꿀리 없지.

엔딩 짜기가 어려워서 지인 몇 분에게 소설을 보내줄 테니 읽어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A4로 무려 268쪽. 그런데 하나같이 모두 엔딩까지 끝나면 읽어본다는 대답. 아~~~ 그러니까 엔딩이 어려워서 지금 보여주겠다는 건데... 처음엔 서운했지만 난 곧 깨달았다. 거절이 배려였다는 것을. 창작은 온전한 내 몫이기에 내게 배려해 준 것이라고.

'사랑은 냉면처럼'을 전자책으로 낼 때 말렸던 한 출판사 사장님은 소설은 엔딩이 젤 어렵다고 했다. 작년에 낸 소설의 작가는 엔딩만 3년 동안 썼다고. 그 소설이 이번에 상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엔딩은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신중하게 쓰라고 했다. 역시,,, 엔딩은 어렵군. 클라이막스보다 더 어려운 엔딩.

기나긴 고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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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aha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Turtle-lv1.gif

우와 소설가님이셨구나 대단한분이셨네요~ 반갑습니다 ~ ~!

아핫,,, 무늬만 소설가입니다. ㅎㅎㅎ

소설 엔딩, 어려울 줄 짐작은 했지만 정말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네요,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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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뒤집을까... 고민이 많아요. ㅎㅎㅎ

쓰시는 분은 골머릴 앓는데,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선 속 없이 호기심과 기대감에 들뜨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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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268쪽이라니 멋져요 ^^ 기억에 남을 멋진 엔딩을 찾아 오늘도 나하님은 고민중 ㅋ

앞으로 한 달은 더 넘게 고민이 이어질 듯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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