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운동도 하고 밤늦게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전 포항에 살았을 때는, 고양이, 강아지 사체들을 정말 많이 목격하고 신고도 했었고, 큰 동물이나 새들도 죽은 것들을 종종 보긴 했었어서 (정말 동물의 왕국이었다) 사체를 발견하고 또 그것이 오래되는 것을 많이 봐서 항상 전화하곤 했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이렇게 또 집 앞에서 잔인한 동물 사체를 발견하니 뭔가 마음이 되게 찝찝하다.
특히 비둘기처럼 보이는 새의 로드킬 사체는 정말 좀 거슬렸고, 그래 공원로의 맹꽁이나 개구리 사체들이나 곤충 사체들은 많이 봤지만, 이번처럼 이런 새 사체들은 좀 기분이 많이 불편하긴 하다.
이런 것들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죽음에 쉽게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듯 싶다. 생각해보니 포항 내려가기 전에 서울에 올라와 몇년 살았을 때, 사람 죽는 것도 목격했었기에, 더한것도 봤지만, 항상 이런 죽음은 쉽게 익숙해지지 못하는 듯 싶다.
우리나라 자살율이나, 사실 세계적 스케일로 봤을 때 하루에 사람들이 많이 죽겠지만, 내 눈앞에서 보지 못했고, 또 인지하지 못했기에 그냥 넘어간 거였지, 알았다면 이러고 일상의 삶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래서 나는 책과 공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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